IS, 영국인 인질 등장 새로운 선전 영상 공개…미국 주장 반박, 서방 압박

입력 2014-10-28 11:19 수정 2014-10-28 13:14

시리아·터키 접경지인 코바니에서 국제연합전선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족과 격전을 벌이고 있는 ‘이슬람국가’(IS)가 코바니를 배경으로 영국인 인질을 출연시킨 새로운 선전 영상을 2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코바니에서 IS를 조금씩 몰아내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 담겼다.

IS가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한 ‘INSIDE AYN AL-ISLAM’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5분30초 분량이다. ‘IS 군대의 드론’이 촬영했다는 설명과 함께 코바니 시가지의 모습을 공중에서 비추다가 감각적인 화면전환을 통해 검은 옷을 입은 영국인 인질 ‘존 캔틀리’가 코바니 시가지를 배경으로 등장한다. 캔틀리는 리포트 형식으로 코바니와 IS의 상황에 대해 5분여 간 발언을 이어간다.

그는 “(코바니 전투 상황은) 현재 전면전이 아니라 마무리 단계”라며 “전투가 끝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전선의 공습 지원이 IS를 코바니에서 몰아내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오히려 공중 촬영 영상을 통해 IS가 코바니 동·남부를 장악했다고 전하며 “IS의 승리는 시간문제”라고 주장한다.


영국과 프랑스 언론에 기사를 제공해 온 프리랜서 기자 출신 캔틀리는 2012년 11월 시리아 북부에서 피랍됐다. 그는 최근 IS의 선전 영상에 잇따라 등장하면서 IS의 메시지를 서방에 알리는 ‘선전용 입’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번 영상 역시 인질인 캔틀리가 코바니를 배경으로 등장해 미국의 주장을 반박하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시리아 내 IS의 건재를 증명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