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외투자 증가… 한국의 대일수출에 악영향

입력 2014-10-28 09:54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외환은행 본점에서 한 직원이 엔화를 세고있다. 국민일보DB

일본의 해외직접투자 확대가 한국의 대일수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8일 발간한 ‘일본의 해외직접투자 확대가 한국의 대일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해외직접투자 잔액이 2012년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일본의 수출둔화 및 역수입 확대 등의 영향으로 한국의 대일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해외직접투자로 일본 제조업의 해외생산 비중은 2003년 15.6%에서 2012년 20.3%로 9년 동안 5.3% 포인트 높아졌다. 일본의 총수입에서 해외법인 생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3.3%에서 29.0%로 5.7%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한국 수출 제조상품의 대일수입시장 점유율은 과거 7% 중반에서 올해 6.7%로 하락했다.

제조업 전체의 경우 일본의 해외투자 잔액이 1% 증가하면 한국의 대일수출이 약 2.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섬유직물, 화학제품, 일반기계, 철강제품, 가전·중전기기 등의 품목에서 일본의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2012년 이후 3년 연속 대일수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동일본대지진 특수소멸, 엔화약세 이외에도 일본의 해외직접투자 확대에 따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최근 엔화약세로 일본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일본기업의 해외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우리나라의 대일수출 부진 탈피를 위해 수출루트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