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이대호랑 한솥밥 먹을뻔 했네!…소프트뱅크 “영입 고려했다”

입력 2014-10-28 09:53

한화 이글스 지휘봉을 잡은 김성근(72·사진) 감독이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영입 대상이기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소프트뱅크 구단 관계자는 28일 “김 감독의 거취가 결정돼 말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사실 소프트뱅크도 김 감독을 지도자로 영입할 생각이 있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보직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김 감독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을 정도의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소프트뱅크의 희망대로 됐다면 김 감독과 이대호(32)가 한 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김성근 감독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소프트뱅크 측에서도 김성근 감독의 한국 프로야구 1군 복귀를 축하하는 인사가 잇따랐다.

소프트뱅크의 4번 타자로 타선을 이끌고 있는 이대호를 비롯해 오 사다하루 회장 등 구단 관계자들도 김 감독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오 회장과 1년에 한 두 차례씩 직접 만나 야구에 대해 토론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다.

김 감독은 2005년 일본 프로 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의 팀 타격 인스트럭터로 취임해 이승엽(38·현 삼성 라이온즈)과 일본 유망주들을 가르쳤다. 이듬해 같은 팀 1·2군 순회코치로 정식 부임해 당시 보비 밸런타인 1군 감독의 조언자로 활약한 경험도 소프트뱅크가 김 감독의 영입을 계획했던 이유 중 하나다.

당시 김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 출신 지도자로는 최초로 일본 프로야구 정식 코치로 부임했다.

김 감독이 한화 사령탑에 오르면서 소프트뱅크의 영입 계획은 무산됐지만 소프트뱅크 측은 “김 감독과의 교류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