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에볼라 ‘21일 의무격리’에 대해 강력 반발한 간호사가 격리 사흘 만인 27일(현지시간) 병원에서 퇴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뉴저지 보건당국은 히콕스 간호사가 지난 24시간 동안 에볼라 증세를 보이지 않아 이날 퇴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병원 내 격리 막사에서 머물던 히콕스는 이날 오후 1시 20분 병원을 떠나 승용차 편으로 집이 있는 메인 주로 향했다. 이에 따라 메인 주가 그녀의 건강 상태를 관찰하며 치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주 지침에 따라 히콕스는 포트켄트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당분간 격리 생활을 하게 된다.
히콕스는 뉴욕에서 에볼라 환자가 발생하고 나서 뉴욕·뉴저지 주가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해 전격적으로 취한 ‘21일 의무격리’의 첫 대상자였다. 그는 시에라리온을 떠나 지난 24일 뉴저지 뉴어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뉴어크대학병원에 격리 수용됐다. 이후 에볼라와 관련한 각종 검사를 받았지만, 에볼라 바이러스에 음성으로 나타났다.
히콕스는 병원에서 의무격리 명령을 맹비난하며 소송 제기 등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혀 이 조치에 대한 논란에 불을 댕겼다.
그러나 뉴저지주 주지사는 의무격리 방침을 번복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공화당)는 이날 11·4 중간선거 지원유세를 위해 방문한 플로리다에서 “‘21일간 의무격리’ 조치를 지시한 데 대해 사과할 뜻이 없다”면서 “우리가 그녀(히콕스)를 우선 병원에 입원시킨 것은 그녀에게 고열과 (에볼라) 증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히콕스 간호사의 퇴원에 대해서도 “지난 24시간 동안 아무런 증상이 없었고, 검사에서도 음성으로 나타나 계속 격리시킬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내가 내린 결정을 번복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히콕스를 자택으로 돌려보낸 것은 애초 병원에서 21일간 격리하겠다고 했던 방침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앞서 미 백악관도 의무격리 방침을 철회하도록 뉴욕·뉴저지 주에 요청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의무격리 반발 간호사 퇴원+백악관도 의무격리 철회 요청
입력 2014-10-28 0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