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공시금리 7단계로 세분화…대출금리 인하 유도

입력 2014-10-28 09:23
금융 당국이 대부업계가 공시하는 신용대출 금리 구간의 세분화를 추진한다. 별다른 정보를 주지 못하는 현행 시스템을 손보고, 궁극적으로는 대부업체의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하기 위한 작업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한국대부업협회에 현행 4단계인 공시 금리구간을 7단계로 세분화하도록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대부업협회는 2011년 4월부터 홈페이지에서 대부 잔액 기준 상위 20개사가 최근 3개월간 신규 신용대출에 적용한 금리 구간별 고객 비중을 공시하고 있다. 직접대출과 중개대출 시로 분류 공시되는데, 고객 비중이 제시되는 금리대별 구간은 ▲25% 이하 ▲25% 초과~30% ▲30%초과~35% ▲35%초과~39%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객이 30%초과~35% 구간에 몰려 있다 보니 공시 효과가 떨어지고, 금리인하를 유도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 예를 들어 지난 4월부터 6월 말까지 리드코프의 고객 중 30%초과~35%에 해당하는 금리를 적용받은 고객은 93.5%였다. 같은 기간 미즈사랑과 산와대부의 경우 30%초과~35% 구간에 고객 100%가 몰려 있었다. 금리가 25%이하나 35%초과에 해당하는 고객은 어떤 대부업체에도 없었다. 지난 4월 2일부터 대부업 법정 상한금리는 연 34.9%로 인하돼 있는 상태다.

이에 금감원은 대부이용자의 이자비용 부담을 완화시키려는 취지에서 협회에 공시 금리 구간 세분화를 요청했다. 금감원은 현재 5% 포인트 단위로 구분된 구간이 2~3% 포인트 정도로 세분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협회는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 공시할 신용대출 금리 구간을 조속히 확정하기로 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