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유의 손을 꼭 잡아주고 싶어요” 신해철 패밀리에 위로글 봇물…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4-10-28 08:00

“남편(신해철)은 한 계절에 한 벌씩 유달리 애정을 쏟는 옷이 있습니다. 주로 추리닝이죠. 계절이 바뀔 때까지 절대 갈아입지 않고 주야장천 그 옷만 입습니다.”

27일 세상을 끝내 등진 가수 신해철의 아내 윤원희씨가 지난 3월 발매된 여성잡지 우먼센스에서 행복한 일상을 소개한 글이 다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마왕’과의 갑작스러운 이별이 안타까운 네티즌들은 기사의 댓글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습니다. 28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신해철 패밀리’의 패션 공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윤씨는 남편의 추리닝 사랑을 밝혔습니다.

“남편은 한 계절에 한 벌씩 유달리 애정을 쏟는 옷이 있습니다. 주로 추리닝이죠. 계절이 바뀔 때까지 절대 갈아입지 않고 주야장천 그 옷만 입습니다. 서른 살 때 택시 기사 아저씨가 ‘이렇게 허름하게 입고 다니는데도 사람들이 알아보네요?’라고 하는 말을 듣고서야 자기가 패션 테러리스트인 줄 알았다고 해요. 하하 그래도 남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워너비 아이템’인 추리닝을 입고 행복한 표정을 짓습니다. 여러분, 행복과 웃음은 작은 것에서 나온답니다!”

윤씨는 아이들과의 행복한 일상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큰딸 지유(9)가 심각한 자아도취 상태로 거울 앞에 서 있습니다. 동원(7)이는 플레이보이인 양 의기양양합니다. 어른들이 보기엔 뭐랄까, 형형색색 그 자체입니다.”



가끔 아이들에게 직접 옷을 고르게 한다고 하네요.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서랍니다.

신해철 가족의 소소하고 행복한 일상을 그린 기사에 네티즌들은 더욱 가슴 아파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신해철을 꼭 닮은 아이들의 모습은 더 큰 슬픔을 안기고 있네요.

“마왕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함을 만들어주신 분 감사합니다. 저도 이리 힘든데 얼마나 더 힘들까요. 슬픔을 같이 하겠습니다.”

“애기들 안아 주고 싶다. 나도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었어요. 지유의 손을 꼭 잡아주고 싶어요.”

“25년간 당신의 팬이었다는 사실이 내겐 큰 영광이었습니다. 마음이 먹먹합니다. 이렇게 화목한 가족을 남겨두고.. 이제 안녕히 가세요.”

페북지기도 남겨진 신해철 패밀리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힘 내세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