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를 위해 가격을 낮출 생각은 없습니다. 자동차 분야에서 롤스로이스의 경쟁상대는 롤스로이스 뿐입니다.”
슈퍼카 브랜드 롤스로이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책임자 두 사람이 롤스로이스 ‘고스트 시리즈 Ⅱ’의 국내 출시를 위해 방한했다. 최고책임자(Regional Director) 폴 해리스와 총괄 매니저(General Manager) 마이클 슈나이더다. 이들은 27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롤스로이스의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슈나이더는 “우리는 이른바 매스(mass) 럭셔리 브랜드와 다른 진짜(true) 럭셔리 브랜드”라며 “경쟁상대를 찾자면 자동차 분야가 아닌 예술작품과 보석, 요트 등에서 골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롤스로이스는 결코 판매량이나 타깃(수요층)을 쫓아가지 않을 것이며 20만 유로 이하 차량을 생산할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 해리스는 “자동차 문화가 획일화된 경향이 있다”면서 “같은 흰색, 검정색이라도 롤스로이스의 것은 다른 차와 다르므로 차별화를 원하는 고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을 이미 선진국으로 보고 있으며 젊은 층이 패션에 관심이 많은 역동적 시장으로 파악한다”면서 “방한할 때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간다”고 했다.
해리스는 국내 롤스로이스 레이스 구매자 가운데 절반은 기사를 두지 않고 직접 운전하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그는 “본인이 운전하는 구매자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롤스로이스는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브랜드 순회 전시회인 ‘아이콘 투어 서울’ 에서 고스트 시리즈 Ⅱ를 선보였다. 고스트는 롤스로이스가 2009년 자가 운전자를 겨냥해 내놓은 차로 국내에서는 2010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해 현재까지 98대가 팔렸다. 2004년 국내에서 공식 판매를 시작한 롤스로이스가 지난 10년 동안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 약 200대 가운데 고스트가 절반을 차지한 셈이다.
롤스로이스는 고스트와 함께 주로 운전기사가 딸린 사업가들이 주고객인 8억원대의 ‘팬텀’, 3억원대의 여행용 쿠페 ‘레이스’ 등 세 가지 차량을 팔고 있다. 고스트 시리즈 Ⅱ의 가격은 기본형 휠베이스 모델이 4억1000만원, 연장형 휠베이스 모델이 4억8000만원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롤스로이스 아태 책임자 "롤스로이스 경쟁상대는 롤스로이스 뿐"
입력 2014-10-27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