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사람, 홍인규를 응원합니다” 가슴 아픈 과거에 인터넷이 눈물…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4-10-27 16:56

개그맨 홍인규(34)의 이야기가 인터넷을 울리고 있습니다. 7살 때 엄마를 찾겠다며 서울로 무작정 걸어갔던 아이가 이제 어엿한 ‘태경이 아빠’가 된 사연에 네티즌들이 큰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27일 페북지기의 울컥한 초이스입니다.

홍인규 사연은 지난 18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소개됐습니다. 방송을 보고 감동받은 시청자들이 방송화면을 캡처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며 홍인규의 삶 이야기를 전하고 있네요.

방송은 엄마를 늘 그리워하는 어린 홍인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두 살 때부터 할머니의 손에 자란 어린 인규는 할머니가 일을 나가고 홀로 되면 매일 골목길에 앉아 엄마를 기다립니다. 7살 때에는 엄마가 사는 서울을 향해 기찻길을 따라 무작정 걸어갔고 추위를 피해 기차역이나 포장마차에 숨어들기도 했다는군요.

스무 살 때 가장이 된 홍인규는 가족을 위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일을 해왔습니다. 실내 포장마차 개업식도 달려간다는군요.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일화도 소개합니다. ‘~빡, ~끝’으로 유명한 조윤호는 나이 많은 신참인 자신에게 개그맨 대선배인 홍인규가 먼저 다가와 ‘형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인사했다며 고마워했습니다. 개그콘서트 ‘황해’에서 코너를 짠 홍인규가 후배들을 앞세우고 정작 자신은 뒤에서 김만 먹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아이디어를 많이 낸 덕분에 2013년 KBS 연예대상에서 최우수 아이디어상을 받은 홍인규는 할머니에게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부모님 대신 길러준 할머니를 잊지 못한 것이죠. 방송에서 홍인규는 할머니를 찾아갑니다. 할머니는 12년간 폐지를 줍는 일로 모은 30만원을 통장 째 홍인규에게 내밉니다. 일 하느라 어린 인규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 미안하다며 할머니는 눈시울을 붉힙니다.

홍인규는 이제 가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아이들은 자신처럼 불행하게 자라지 않게 해주려고 말이죠.







방송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웃긴 사람인줄로만 알았는데, 이런 사연이 있었구나. 빨리 더 뜨세요!”

“눈물이 나네요. 그렇게 힘든 어린 시절을 겪고도 멋진 가장이 되셨다니 장하네요.”

저도 홍인규씨 TV에서 보고 ‘저런 개그맨이 있나보다’하고 지나쳤는데, 이제 응원 많이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멋진 아빠, 멋진 남편, 멋진 손주로 남아주세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