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명품시계 젊은층 수요 증가 "인천본부세관 980억원대 짝퉁명품시계 6700여개 적발"

입력 2014-10-27 16:20 수정 2014-10-27 16:23

과거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명품시계가 최근 젊은 층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선호되면서 가짜 명품시계 밀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본부세관은 올해 총 980억원대 가짜 명품시계 6700여 개를 밀반입 단속과정에서 적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인천본부세관이 올해 적발한 가짜 명품시계는 총 22개 브랜드로 까르띠에(1708개), 롤렉스(1696개), 위블로(867개), 샤넬(453개) 등이다.

이 가운데 진품 시가로 2000만원 이상인 고가 제품은 총 1550개(407억원)로 집계됐다.

인천본부세관의 진품 시가 기준 가짜 시계 적발 실적은 2012년과 지난해에는 423억원(2건)과 155억원(5건)에 그쳤으나 올해에는 10개월 동안 989억원(4건)에 달했다.

가짜 명품시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밀수 수법도 지능화하고 있다.

원단 안쪽에 시계를 숨기고 직물을 감아 정상적인 원단으로 위장하는 일명 ‘김밥말기’, 컨테이너 입구에는 신고물품을 소량 적재한 뒤 안쪽에 밀수품을 대량으로 숨기는 일명 ‘커튼치기’ 등의 수법이 횡행하고 있다.

또 부피가 작은 시계 특성을 이용해 내부가 뚫린 스피커나 등에 밀수품을 숨기는 ‘알박기’도 최근 등장한 주요 수법이다.

세관 엑스레이(X-RAY) 검색을 피하려고 은박지나 먹지로 밀수품을 포장한 업자도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은 갈수록 지능화하는 밀수 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9월 도입한 중형 화물 엑스레이(X-ray) 검색기를 적극 활용하고, 밀수업체에 대한 정보분석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범준 인천본부세관 조사총괄과 팀장은 “위조시계 밀수조직이 점조직화돼 있고 주범 대부분이 해외에 거주하면서 밀수를 조종하고 있다”며 “중국해관이나 인터폴 등과의 국제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