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소자 현황으로 본 외국인 범죄… 살인·강간·폭력 늘어 갈수록 ‘흉포화’

입력 2014-10-27 15:50
천안외국인교도소에서 외국인 수감자들이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살인·강간·폭력죄로 수감 중인 외국인이 지난 5년간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기·절도죄로 수감된 외국인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외국인 범죄가 갈수록 흉포해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법무부가 27일 새누리당 노철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기준 전국 교도소 38곳, 구치소 14곳에 수용된 외국인 재소자는 미결수를 포함해 총 115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살인죄로 수감된 인원은 22.1%인 255명으로 법무부가 죄목별로 분류한 외국인 범죄자 가운데 가장 많았다. 2009년에는 211명이었지만 매년 증가한 결과다. 특히 2012~2013년 21명이 늘어 증가폭이 컸다.

강간과 폭력죄로 수감된 외국인 범죄자는 5년 동안 두 배 넘게 폭증했다. 강간범의 경우 2009년 45명에서 올해 93명으로, 폭력범은 같은 기간 51명에서 117명으로 늘어났다.

반면 5년 전 전체 외국인 재소자 중 39.2%(631명)로 가장 많았던 사기범은 큰 폭으로 감소해 올해 135명이 됐다. 절도범도 113명에서 36명으로 줄었다. 강도범은 139명에서 111명, 마약범은 120명에서 98명으로 감소했다.

수감 중인 외국인의 국적은 중국이 62.5%(722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인 62명, 베트남인 49명, 우즈베키스탄인 34명 순이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