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자금' 족쇄 벗어난 윤진식 "누명 벗어 기쁘다" 정치활동 재개 '초읽기'

입력 2014-10-28 00:33

<무죄 확정 윤진식 정치활동 재개 '초읽기'>…20대 총선 청주권 출마 가능성 점쳐져

지난 6월 충북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후 정치적 행보를 신중하게 해온 새누리당 윤진식 전 국회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아내면서 정치 재개가 점쳐지고 있다.

윤 전 의원은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전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와 관련 27일 대법원의 무죄 확정 판결로 그동안 한껏 옥죄었던 족쇄를 벗어 던질 수 있게 됐다.

지난 2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긴 했지만 대법 판결이 늦춰지면서 6·4 지방선거 때도 '피고인 신분으로 출마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그때마다 일일이 해명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윤 전 의원은 지방선거 패배 이후 대법원 선고 공판을 의식해 몸을 한껏 낮췄다. 당권 도전에 나섰던 서청원, 김무성 의원이 지난 6∼7월 청주를 방문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일절 정치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근신했다.

윤 전 의원은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자마자 보도자료를 내고 "억울한 누명을 벗게 돼 무척 기쁘다"고 소회를 밝힌 뒤 "저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갖고 꾸준히 성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의 이런 반응은 머지않아 본격적인 정치활동 재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게 하고 있다.

윤 전 의원은 이날 "아직은 쉬고 싶다"며 정치활동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지금은 말한 단계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윤 전 의원의 발목을 잡았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짐에 따라 정치적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충북지사 선거에서 패배했지만, 이시종 지사와의 표차가 불과 2% 포인트에 불과할 정도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음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20대 총선이 2016년 4월로, 불과 1년6개월 남짓 남았다는 점 역시 그가 곧 정치를 재개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 이후 충북도는 물론, 통합 청주시가 유권자들의 기대 심리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여론이 많다"며 "윤 전 의원이 차기 총선 때 청주권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즉, 윤 전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변재일(청원), 오제세(청주 흥덕 갑), 노영민(흥덕 을) 국회의원 중 한 명에게 도전장을 던질 수 있다는 얘기다.

4선에 도전할만큼 만만치 않은 중량감을 자랑하는 이들 새정치연합 의원들에게 맞설 수 있을 만큼 인지도와 무게를 자랑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인물 가운데 하나가 바로 그 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 전 의원의 정치활동 재개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있다.

그가 대법원 확정 판결로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는 누명을 씻기는 했지만, 아직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라는 족쇄에서는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윤 전 의원은 6·4 지방선거 직전인 지난 5월 27일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에 등록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물론 새누리당에서는 이 혐의가 '피선거권 제한'으로 이어질 정도로 중대한 사안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다만 윤 전 의원 성격상 선거법 관련 혐의가 명확하게 마무리된 뒤 정치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청주지검은 늦어도 내달 중순 이 사건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때쯤에는 윤 전 의원의 정치행보도 재개될 것으로 지역 정가는 보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ks@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