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바닥 균열은 1930~80년대 서울거리 콘셉트”…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4-10-27 15:20

2014년 대한민국 최고 이슈는 단연 ‘안전’입니다. 세월호 참사에서부터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까지 숱한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전과 관련된 이슈라면 제2롯데월드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이번엔 롯데월드몰 5~6층 바닥의 균열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7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경향신문은 이날 신문을 통해 서울 잠실동 제2롯데월드몰 5~6층에서 광범위한 균열이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제2롯데월드 공사의 안전에 문제를 제기해 온 송파시민연대측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바닥 균열만으로는 구조적인 문제와 직결시킬 수는 없지만 완공이 얼마 안 됐는데 표면에 금이 간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롯데월드몰 안전실측은 이에 대해 “시멘트 양생의 문제일 뿐”이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네티즌들이 불안에 떨었습니다. 지난 16일 임시개장한 제2롯데월드 바닥에 벌써부터 균열이 생겼다니 걱정된다는 것이죠.

논란이 이어지자 시공을 담당했던 롯데건설측이 나섰습니다. 일부러 바닥이 균열돼 보이도록 했다는군요.

롯데건설측은 보도자료에서 “1930~80년대 서울의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한 디자인 컨셉트”라며 “구조적 균열은 아니며 건물의 안전과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즉 ‘서울 3080’ 거리의 설계 때부터 옛 거리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간판을 옛 것으로 연출하고 금이 간 길을 일부러 시공했으며 그 위로 투명 코팅 처리를 한 것이라는군요.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합니다.

“흠. 일부러 바닥을 균열돼 보이도록 시공했다고? 그런 발상 자체가 신기하다.”

“시공 전부터 안전 논란에 휩싸였는데 굳이 바닥을 균열돼 보이도록 했다니, 잘 이해되질 않는다.”

롯데건설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롯데월드측은 억울할 것 같네요. 하지만 확실해야 하니 논란 불식 차원에서라도 금이 간 바닥을 시공하자고 한 시공계획서를 공개하면 어떨까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