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제작자 출신 신성섭 감독의 데뷔작 기독교 영화 ‘천 번을 불러도’가 16일 개봉됐다. 성폭행, 왕따, 이혼자녀의 아픔 등을 다룬 학원영화이다. 한 여고생이 친구의 자살 후 겪게 된 상처와 아픔을 ‘고백’으로써 극복하는 과정을 그렸다. 신 감독은 아픔을 나누고 성장통으로 흡수해 나가는 주인공의 감정 변화를 음악으로 세밀하게 묘사했다.
비슷한 소재를 다룬 기존 영화들은 사건과 관련된 인물의 분노와 복수에 주로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전개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학원문제의 발생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해 고민하며 회복의 메시지를 만들도록 힘을 싣고 있다.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서 고교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만드는 우리 현실의 모습을 냉정하게 그렸다. 학원문제는 우리 사회가 직접 풀어가야 할 긴급한 숙제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우리 아이들이 겪고 있는 상처의 치유와 더불어 자녀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야기하고 있다.
이 영화는 제11회 서울 국제사랑영화제와 제5회 윌리엄스버그 국제영화제 등에 공식 초청돼 국내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배우 이청미, 김최용준, 정민성씨가 출연했다.
김아영 기자
뮤지컬 제작자 출신 감독의 기독 영화 '천 번을 불러도' 개봉
입력 2014-10-27 1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