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정치안한다(?)

입력 2014-10-27 14:37 수정 2014-10-27 14:41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치에 몸담은 사람도 아닌데, 잘 알면서 왜 물어보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대선에 출마할 의사가 아직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새누리당 소속인 유기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최근 재외공관 국정감사 과정에서 반 총장을 만났다”며 “대선에 대해 물어보니 ‘정치에 몸담은 사람도 아니다. 잘 알면서 왜 물어보느냐’는 취지로 이런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반 총장은 ‘몸을 정치 반, 외교 반에 걸치는 것은 잘못됐다. 안 된다’ 이렇게도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유 위원장의 언급은 새정치민주연합 김성곤 의원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2016년 유엔 사무총장 퇴임 후 반 총장의 거취에 대해 질의를 하자 나왔다. 김 의원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이 39.7%의 지지율로 여야 유력 대선후보들을 압도한 것을 거론하며 “반 총장이 퇴임 후 어떤 역할을 해주는 것이 국익과 본인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또 “반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정치권에 들어와서 활동하기보다 국제평화나 한민족통일, 후진양성 등에 힘쓰는 것도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반 총장이 사무총장으로서 특정국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기보다는 국제사회의 당면 현안에 몰두하는 상황에서 국내 여론조사 보도 등이 나오면 굉장히 당혹해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최소한 반 총장이 재임하는 기간에는 국내정치 관련 언급이 거론되지 않는 게 반 총장이 일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