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퀴벌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월드시리즈 정상까지 1승을 남겨뒀다.
샌프란시스코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매디슨 범가너의 9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사4구 무실점 완벽투에 힘입어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5대 0으로 꺾었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는 7전4선승제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와 2·3차전 패배 이후 4·5차전을 가져오며 3승2패를 기록, 정상에 단 1승만 남겨뒀다.
29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월드시리즈까지 치고 올라온 캔자스시티는 범가너에게 꽁꽁 틀어막히며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벼랑 끝에 몰렸다. 월드시리즈 완봉승은 2003년 당시 플로리다 말린스 소속이던 조시 베켓이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6차전에서 거둔 이후 11년 만이다.
포스트시즌에 유독 강해 ‘가을 바퀴벌레’라는 별명이 붙은 샌프란시스코지만 이날 5차전은 사실상 에이스인 범가너의 독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타자 바깥쪽에서 크게 휘어져 들어오는 커브와 몸쪽을 파고드는 속구의 조합에 캔자스시티 타자들는 속수무책이었다.
범가너는 정규시즌에도 33경기 18승10패 평균자책점 2.98로 위력을 떨쳤지만 가을에는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해 포스트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 3승 1패 평균자책점 1.40(38⅔이닝 6자책) 호투를 이어가고 있었다. 피안타율(0.162),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72) 모두 수준급이었다. 지난 22일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도 7이닝 1실점 쾌투로 팀의 시리즈 기선제압에 일조하는 등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0.56(16이닝 1자책)이다. 월드시리즈 통산 성적은 4경기 4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0.29다.
두 팀의 6차전은 29일 캔자스시티의 홈인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범가너 완봉 앞세운 샌프란시스코, 정상까지 1승 남았다
입력 2014-10-27 13:17 수정 2014-10-27 1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