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상위 6개팀 감독 “스플릿 라운드에서 명승부” 예고

입력 2014-10-27 12:40

이제 5경기만 남은 K리그 클래식. 이변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상위 스플릿(그룹A) 6개 팀 감독이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 모여 “축구팬들을 위해 스플릿 라운드 5경기에서 멋진 승부를 펼쳐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정규 라운드가 모두 끝난 가운데 1~6위 팀(전북 현대,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 FC 서울, 제주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은 상위 스플릿 티켓을 거머쥐었다. 6개 팀은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스플릿 라운드 5경기에서 우승 및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상위 3개 팀)을 다툰다. 구체적인 스플릿 일정은 28일 확정될 예정이다.

감독들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이동국(35·전북)과 김승대(23·포항)를 꼽았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이동국에게 그동안 많은 골을 내줬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황선홍 포항 감독 역시 “이동국이 우리와 경기를 할 때는 안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김승대처럼 작고 빠른 선수들에게 고전했다”고 말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이동국과 김승대가 골치 아프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동국은 지난 26일 수원전에서 오른쪽 종아리를 다쳤다. 최강희 감독은 “현재 득점왕 선두(13골)을 달리고 있는 이동국에게 좋은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어제 그만 부상을 당했다”며 “부상이 장기화되면 남은 경기를 뛰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가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건 맞지만 마지막까지 흐트러져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전북은 2경기에서 이기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짓는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을 제외한 5개 팀 감독은 우승보다 ACL 출전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시즌 초반에 고전한 최용수 감독은 “남은 5경기에서 우리 팀의 강력한 힘을 보여 주고 싶다”며 “하지만 우리의 1순위는 FA컵 결승(11월 23일)에서 성남 FC를 꺾고 우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FA컵에서 우승하면 ACL 출전권을 손에 넣는다.

황선홍 감독은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ACL 출전권 획득이 현실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박경훈 감독도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이겨 ACL 출전권을 따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지난 26일 성남에 4대 3 재역전승을 거두고 상위 스플릿 막차를 탄 울산의 조민국 감독은 “팬들에 많은 걱정을 끼쳐 죄송스럽다”며 “남은 5경기에서 난타전을 벌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