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마침표·쉼표도 공식용어’…문체부·국립국어원, 한글맞춤법 문장부호 일부 개정

입력 2014-10-27 11:09 수정 2014-10-27 11:32
문장을 마칠 때 사용하는 기호 ‘.’의 한글맞춤법 문장부호 규칙에서 공식 용어는 ‘온점’이다. 하지만 2015년부터는 ‘마침표’를 혼용해 쓸 수 있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온점은 마침표, 반점은 쉼표와 혼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한글맞춤법 문장부호 일부 개정안을 고시해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일반적으로 잘 쓰이지 않게 된 고리점과 모점 등 세로쓰기용 부호 규정을 없앴다. 줄임표는 여섯점 대신 ‘…’, ‘...’ 등을 사용해도 되게 했다. 낫표(「」, 『』)나 화살괄호 대신 따옴표(‘ ’,“ ”)를 쓸 수 있도록 했다.

‘< >’를 ‘홑화살괄호’, ‘≪ ≫’를 ‘겹화살괄호’로 하는 등 일부 불분명한 용어를 통일했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1988년 공표한 '한글맞춤법' 규정에 대한 개정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지난 2012년부터 개정 작업을 진행해왔으며, 지난 8월 29일 국어심의회의에서 개정안 의결을 거쳤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전 규정 또한 혼용할 수 있도록 해 혼란을 최소화하고 규범의 현실성을 높였다”며 “사용자 편의와 활용성을 높이는 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전재우 기자

다음은 부호별 주요 개정 내용(신설 내용 중심)

□ 마침표(.)

ㅇ 용언의 명사형이나 명사로 끝나는 문장, 직접 인용한 문장의 끝에는 마침표를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쓰지 않는 것을 허용함.

(예)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씀. (ㅇ)/씀 (ㅇ)

신입 사원 모집을 위한 기업 설명회 개최. (ㅇ)/개최 (ㅇ)

그는 “지금 바로 떠나자. (ㅇ)/떠나자 (ㅇ)”라고 말하며 서둘러 짐을 챙겼다.

ㅇ 아라비아 숫자만으로 연월일을 표시할 때 마침표를 모두 씀. ‘일(日)’을 나타내는 마침표를 반드시 써야 함.

(예) 2014년 10월 27일 - 2014. 10. 27. (ㅇ)/2014. 10. 27 (×)

ㅇ 특정한 의미가 있는 날을 표시할 때 월과 일을 나타내는 아라비아 숫자 사이에는 마침표를 쓰거나 가운뎃점을 쓸 수 있음.

(예) 3.1 운동 (ㅇ)/3·1 운동 (ㅇ)

ㅇ ‘마침표’가 기본 용어이고, ‘온점’으로 부를 수도 있음.

□ 물음표(?)

ㅇ 모르거나 불확실한 내용임을 나타낼 때 물음표를 씀.

(예) 모르는 경우: 최치원(857~?)은 통일 신라 말기에 이름을 떨쳤던 학자이자 문장가이다.

불확실한 경우: 조선 시대의 시인 강백(1690?~1777?)의 자는 자청이고, 호는 우곡이다.

□ 쉼표(,)

ㅇ 문장 중간에 끼어든 어구의 앞뒤에는 쉼표를 쓰거나 줄표를 쓸 수 있음.

(예) 나는, 솔직히 말하면, 그 말이 별로 탐탁지 않아.

나는 ― 솔직히 말하면 ― 그 말이 별로 탐탁지 않아.

ㅇ 특별한 효과를 위해 끊어 읽는 곳을 나타내거나 짧게 더듬는 말을 표시할 때 쉼표를 씀.

(예) 이 전투는 바로 우리가, 우리만이, 승리로 이끌 수 있다.

선생님, 부, 부정행위라니요? 그런 건 새,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ㅇ 열거할 어구들을 생략할 때 사용하는 줄임표 앞에는 쉼표를 쓰지 않음.

(예) 광역시: 광주, 대구, 대전…… (ㅇ) / 광주, 대구, 대전, …… (×)

ㅇ ‘쉼표’가 기본 용어이고, ‘반점’으로 부를 수도 있음.

□ 가운뎃점(·)

ㅇ 짝을 이루는 어구들 사이, 또는 공통 성분을 줄여서 하나의 어구로 묶을 때는 가운뎃점을 쓰거나 쉼표를 쓸 수 있음.

(예) 하천 수질의 조사ㆍ분석 (ㅇ) / 하천 수질의 조사, 분석 (ㅇ)

상ㆍ중ㆍ하위권 (ㅇ) / 상, 중, 하위권 (ㅇ)

□ 중괄호({ })와 대괄호([ ])

ㅇ 열거된 항목 중 어느 하나가 자유롭게 선택될 수 있음을 보일 때는 중괄호를 씀.

(예) 아이들이 모두 학교{에, 로, 까지} 갔어요.

ㅇ 원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이나 논평 등을 덧붙일 때는 대괄호를 씀.

(예) 그런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원문에는 ‘업다’임.]

□ 낫표「」, 『 』)와 화살괄호(< >, ≪ ≫)

ㅇ 소제목, 그림이나 노래와 같은 예술 작품의 제목, 상호, 법률, 규정 등을 나타낼 때는 홑낫표나 홑화살괄호를 쓰는 것이 원칙이며 작은따옴표를 대신 쓸 수 있음.

(예)「한강」은 (ㅇ)/<한강>은 (ㅇ)/‘한강’은 (ㅇ) 사진집 ≪아름다운 땅≫에 실린 작품이다.

ㅇ 책의 제목이나 신문 이름 등을 나타낼 때는 겹낫표나 겹화살괄호를 쓰는 것이 원칙이며 큰따옴표를 대신 쓸 수 있음.

(예) 『훈민정음』은 (ㅇ)/≪훈민정음≫은 (ㅇ)/“훈민정음”은 (ㅇ)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 줄표(―)

ㅇ 제목 다음에 표시하는 부제의 앞뒤에는 줄표를 쓰되, 뒤에 오는 줄표는 생략할 수 있음.

(예) ‘환경 보호 ― 숲 가꾸기 ―’라는 (ㅇ) / ‘환경 보호 ― 숲 가꾸기’라는 (ㅇ) 제목으로 글짓기를 했다.

□ 붙임표(-)와 물결표(~)

ㅇ 차례대로 이어지는 내용을 하나로 묶어 열거할 때 각 어구 사이, 또는 두 개 이상의 어구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나타내고자 할 때는 붙임표를 씀.

(예) 멀리뛰기는 도움닫기-도약-공중 자세-착지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원-달러 환율

ㅇ 기간이나 거리 또는 범위를 나타낼 때는 물결표 또는 붙임표를 씀.

(예) 9월 15일~9월 25일 (ㅇ)/9월 15일-9월 25일 (ㅇ)

□ 줄임표(……)

ㅇ 할 말을 줄였을 때, 말이 없음을 나타낼 때, 문장이나 글의 일부를 생략할 때, 머뭇거림을 보일 때에는 줄임표를 씀.

(예) “어디 나하고 한번…….” 하고 민수가 나섰다.

“우리는 모두…… 그러니까…… 예외 없이 눈물만…… 흘렸다.”

ㅇ 줄임표는 점을 가운데에 찍는 대신 아래쪽에 찍을 수도 있으며, 여섯 점을 찍는 대신 세 점을 찍을 수도 있음.

(예) “어디 나하고 한번….” 하고 민수가 나섰다.

“어디 나하고 한번.......” 하고 민수가 나섰다.

“어디 나하고 한번....” 하고 민수가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