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불출석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27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 출석한다. 지난 23일로 예정됐던 적십자사 국감은 김 총재가 중국 배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지역 적십자회의 참석을 이유로 증인 출석 요구에 불응해 미뤄졌다.
김 총재는 복지위에 알리지 않고 21일 오후로 예정됐던 출국을 오전으로 앞당겼다. 복지위는 지난 23일 정당한 사유 없이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김 총재에게 동행명령장 발부를 의결하기도 했다. 중국 출장 일정을 마친 김 총재는 지난 26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그는 입국장에서 “기업인이다 보니 국감 출석에 대해 잘 몰랐다.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국감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복지위는 김 총재를 상대로 불출석 경위와 함께 ‘보은 인사’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재는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노조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김 총재의 사퇴를 요구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신임 총재 선출 이후 적십자사가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국정감사 회피로 적십자사의 이름에 먹칠을 했다는 비판이다. 노조 측은 “김 총재 개인의 분별없는 행동이 적십자의 중립성을 훼손하고 정치 논쟁에 휘말리게 한 점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결국…국감 출석
입력 2014-10-27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