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아버지, 결혼생활하는 아버지보다 7배나 삶의 질 떨어진다

입력 2014-10-27 09:52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국민일보DB

한부모가족 아버지는 결혼생활을 하는 아버지보다 7배나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화의료원 정신과 김수인 교수팀은 서울에 사는 한부모가족 아버지 58명과 결혼한 아버지 256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지수 등을 비교 평가한 결과 사회인구학적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결혼한 아버지의 삶의 질이 7.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제 평가지표를 이용해 두 그룹의 최근 스트레스, 우울증상, 자살사고, 알코올 사용장애, 삶의 질 등을 비교 평가했다. 또 두 그룹간 척도점수와 정신건강문제의 유병률도 함께 분석했다.

이 결과 우울증상과 스트레스는 한부모가족 아버지가 결혼한 아버지보다 각각 3.9배, 3.7배 더 심했다.

특히 무주택자나 육체직 종사자처럼 낮은 사회경제적 상황에 처해있는 한부모가족 아버지는 정신건강지수가 더 낮았다. 또 두 명 이상의 자녀, 가장 어린 자녀가 초등학교 또는 중학교에 재학 중인 경우도 한부모가족 아버지의 정신건강을 나쁘게 하는 요인이었다.

연구팀은 한부모가족 아버지와 결혼한 아버지간 정신건강 차이를 비교해 보고, 한부모가족 아버지를 위한 공공건강정책마련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