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시행된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집권 중도좌파 노동자당(PT) 후보인 지우마 호세프(66·여) 현 대통령이 아슬아슬하게 재선에 성공했다.
오후 8시30분 현재 연방선거법원의 98% 개표 집계 결과 호세프 대통령의 득표율은 51.45%로 기록됐다. 제1야당인 중도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아에시우 네비스(54) 후보는 48.55%였다.
호세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노동자당은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집권을 4년 더 연장하게 됐다. 호세프는 브라질 사상 연임에 성공한 세 번째 대통령이 됐다.
브라질에서는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이 끝나고 모두 6명의 대통령이 직선제로 선출됐다. 이 중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전 대통령(1995∼2002년 집권)과 룰라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이 재선에 성공해 8년씩 정부를 이끌었다.
호세프 대통령은 내년 1월 1일 새 정부를 출범시키며 집권 2기를 맞는다. 그녀는 “희망은 증오를 이긴다”는 슬로건으로 선거를 치렀으며 불평등 완화와 소득분배 강화 등 1기 정부 정책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호세프는 1947년 12월 14일 남동부 미나스제라이스 주 벨루오리존치 시에서 불가리아계 이민자 후손 가정의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군사독재정권 시절 반정부 무장투쟁 조직에서 활동했고, 1970년에 체포돼 3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1980년 남부 포르투 알레그리 시에서 민주노동당(PDT) 창당에 참여하며 정치에 입문했고, 룰라 전 대통령 시절인 2003년에 에너지부 장관을 지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브라질 대선 호세프 승리, 불평등 완화 및 소득분배 강화 방침
입력 2014-10-27 0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