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비듬’, 두피관리 샴푸 효과 있을까?

입력 2014-10-27 08:30
비듬은 적은 양이라도 처음 발생했을 때 제대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주일에 두 번 약용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법인데, 약용샴푸를 한 달 정도 꾸준히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효과가 없다면 피부과를 방문해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루성피부염 등 두피건강 악화 막으려면 초기에 비듬곰팡이 잡는 약용샴푸 사용 필요

30대 중반 남성 직장인 이모씨는 환절기 들어 부쩍 심해진 비듬 때문에 고민이다. 전에도 머리를 빗다가 이따금 비듬가루를 보긴 했지만 매일 머리를 감으면 없어지겠거니 했다. 그러나 없어지기는커녕 요새 들어 비듬은 눈에 띌 만큼 많아졌고, 두피 가려움까지 생겼다. 사람 만나는 일이 잦은 탓에 마트에서 ‘두피 케어’, ‘비듬 완화’라고 적힌 샴푸를 꼼꼼히 비교해 몇 주간 사용해보기도 했지만 큰 효과가 없어 고민이다.

김범준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두피의 각질이 작아 자연스럽게 떨어져나간다면 정상이지만, 눈에 보일 정도로 크거나 양이 많은 비듬은 질환으로 봐야 한다”며 “비듬은 국내 성인 남성의 50~7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인 만큼, 제대로 된 치료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비듬은 만성 피부질환, 한 번 생기면 쉽게 없어지지 않아=건조한 환절기에는 두피가 푸석해지고 각질이 쉽게 일어나 이씨처럼 비듬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자연스레 늘어난다. 비듬을 머리를 잘 감지 않아 생기는 것으로 흔히 생각하지만 오해다.

비듬은 습도, 발한 등의 환경변화나 피부질환에 의해 두피에 서식하는 ‘말라세지아’라는 비듬 곰팡이균이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생긴다. 이 밖에도 호르몬 불균형,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 다양한 원인으로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비듬은 머리를 잘 감는다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한 번 생기면 대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적 경과를 보이고, 환경요인과 신체 컨디션에 따라 그 양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심해지면 지루성 피부염 등으로 진행돼 치료가 더 힘들다.

◇비듬 곰팡이 잡는 약용샴푸가 해결방법=일반샴푸는 일시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줄 수는 있지만 비듬균을 억제하는 효능은 없다. 올바른 비듬 치료법은 비듬 곰팡이균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케토코나졸 같은 항진균 성분의 약용샴푸’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샴푸는 의약품이므로 약국에서만 판매한다. 다소 생소하게 들리지만 ‘니조랄’을 떠올리면 쉽다.

니조랄의 항진균 성분은 비듬 원인균의 증식을 일정기간 동안 억제해 균 수치를 정상 범위로 줄여 비듬을 치료한다. 이처럼 비듬의 근본적인 원인이 조절돼야 비듬 치료가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약용샴푸는 보통 일주일에 두 번만 사용하면 되며, 다른 날은 일반샴푸를 쓰면 된다. 감기 전에 머리를 먼저 털어주는 것이 좋다.

김범준 교수는 “비듬은 적은 양이라도 처음 발생했을 때 제대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주일에 두 번 약용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법인데, 약용샴푸를 한 달 정도 꾸준히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효과가 없다면 피부과를 방문해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꾸준히 약용샴푸 사용하고 생활습관 조절하면 비듬 재발 안심=비듬 증상이 없어지고 나면 일주일에 한 번 약용샴푸를 지속적으로 사용해 재발을 예방하는 것도 권장된다. 비듬 원인균은 두피 상태에 따라 증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증상이 호전된 이후에도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비듬은 신체 컨디션과도 긴밀한 관계가 있으므로 걷기와 같이 기분전환을 위해 가볍게 할 수 있는 운동, 최소 5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 과일 섭취 등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이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