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조코위’ 신임 대통령 조각… 여성장관 8명 역대 최다

입력 2014-10-27 00:01
‘조코위’로 통하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신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조각을 단행했다. 전문가, 정치인 등 34명으로 구성된 각료 명단 중 여성 장관이 8명 임명돼 역대 최대 규모다.

AP통신 등 외신은 “조코위 대통령이 새 정부의 각료 명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조각 발표는 지난 20일 대통령 취임 후 약 1주일 만에 이뤄졌다. 내각 취임은 27일이다.

외교관 출신 여성관료 레트노 마르수디 주(駐)네덜란드 대사가 외무장관으로 기용돼 최초의 여성 외무장관을 기록하게 됐다. 정치인 출신으로는 조코위 대통령의 소속 정당인 투쟁민주당(PDIP) 총재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의 딸인 푸안 마하라니가 문화·인력개발 담당 장관에 임명됐다.

메가와티 총재 측근들이 내각에 다수 포진한 결과 조코위 대통령이 소속 정당의 정치적 압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당초 인도네시아의 부패척결을 통한 경제성장을 개혁안으로 제시하며 가급적 정치가를 배제하고 전문가 출신 위주로 내각을 짜겠다는 입장을 피력했었다. 특히 여당에 지지를 보냈다는 대가로 특정 정당 및 정파 소속 인물을 요직에 앉히지 않겠다고 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무명’에 가까웠지만 PDIP 대선 후보로 출마해 지난 7월 당선됐다. PDIP는 원내 다수당이지만 점유율이 20% 미만이어서 야당의 협조 없이는 단독으로 정책을 추진할 수 없는 실정이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