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니들 시러.’
국회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 2명이 26일 밤 국회 기둥에 이렇게 낙서를 했습니다. ‘나 너희들 싫어’라는 글귀를 읽기 편하게 썼네요. 그래서 그런지 이 젊은이들의 화난 심경이 잘 전달됩니다. 26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낙서는 국회 본청 2층 국회 운동장쪽 서쪽 모서리 1번째 기둥에 돼있었다는군요. 낙서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젊은이 2명은 국회 경찰경비대원들에게 현장에서 붙잡혀 본청 민원실 등에서 초동수사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런 낙서를 하면 현행법으로 처벌받아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국민에게 희망은커녕 절망과 답답함만 주는 국회와 우리 정치권에 실망했을까요? 우리 네티즌들은 이 젊은이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저게 낙서라고? 왜? 사실인데?”
“맞는 말이다. 속이 시원하다. 나도 꼭 저런 심정이다.”
“바른말 썼다. 왜 조사하냐. 국민 모두 동감하는 글이다.”
국회의원들과 정치인들은 인터넷 댓글 좀 보시고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좀 아셨으면 합니다.
낙서한 학생들은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에 재학중인 문모(25)씨와 김모(22)씨로 확인됐습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들을 국회의사당에 침입해 건물에 낙서한 혐의(공용건조물 침입 및 공용물건손상)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학과에 다니고 있는 두 사람은 ‘자유로운 행동을 표출하는 내용’의 광고영상을 찍는 과제물을 하려고 낙서를 했으며 죄가 되는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나 니들 시러’ 국회 낙서에 인터넷 “바른말 했다” 환호…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4-10-26 20:09 수정 2014-10-27 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