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영향력있는 종교분야 리더 1위에 이찬수 목사…시사저널, 설문조사 결과

입력 2014-10-26 17:00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은 최근 국내 정치·경제·법조·종교·문학·대중문화·과학·스포츠 등 10개 분야의 전문가 각 150명씩 총 1500명을 대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차세대 리더’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종교분야에서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1위를 차지했다고 26일 밝혔다.

시사저널은 이 목사에 대해 “교회가 대형화를 추구하고, 세속화 과정에서 비리도 끊이지 않으면서 교계를 향한 질타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 목사는 ‘작은교회 목회자론’을 주장해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목사가 중심이 돼 2002년 개척한 분당우리교회는 10년 사이 성도가 2만명에 이르는 대형교회로 성장했다. 이 목사는 2012년 7월 주일예배 설교에서 “향후 10년이 지나면 교회 해체 작업을 시작해 교인의 절반 정도 또는 4분의 3이 교회를 떠나 우리 교회보다 약한 교회를 돕도록 하겠다”며 대형교회 포기선언을 했다. 또 당시 650억원을 들여 매입한 건물 역시 10년 후에 되팔아 교회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분당우리교회 성도들은 현재 송림 중·고등학교의 강당을 빌려 예배를 드리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조제호 사무처장은 26일 “국내 대형교회 목회자들 중 상당수가 각종 이유로 구설수에 오른데 반해 이 목사님은 목회에 집중하며 교회 존재의 본질인 하나님과 이웃사랑을 실천에 힘쓰고 있기에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지난 9일 국민일보 주최 창립26주년 기념 콘퍼런스에서 “교회는 건물을 크게 짓고 사람 많이 오고 예산 든든해지면서 본질을 잃어버리게 되고, 변질된다”며 “기도 중 하나님께 ‘전국에 미자립 교회가 80%인데 너의 교회만 잘되는 것이 옳은 일이냐’는 질문을 받고, 대형교회 포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종교 분야 차세대리더 2위는 혜민 스님(9.3%), 3위는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4.0%), 4위는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2.7%)가 선정됐다. 공동 5위는 청파감리교회 김기석 목사, 꿈의교회 김학중 목사, 인천가톨릭대 차동엽 교수가 각각 2.0%의 지지를 얻어 선정됐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