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업계 3대 공룡인 CGV, 롯데 시네마, 메가박스의 영화관수 독과점 현상이 5년 연속 증가 추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규모 영화관수는 5년 연속 하락해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은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2013년 기준 과거 5개년)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3대 체인은 지난 5년간 184개에서 270개로 매년 평균 16개씩 꾸준히 증가한 반면 비 멀티플레스(소규모) 영화관은 86개에서 55개로 매년 평균 6개씩 꾸준히 감소해 현재 절반 정도만 살아남았다. 특히 CGV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3대 체인내에서도 꾸준히 절반 정도의 영화관 수를 가지고 있어 CGV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좌석 수에 있어서도 3대 영화관이 25만3568석에서 32만7299석으로 29% 증가하는 동안 소규모 영화관은 4만1631석에서 8619석으로 80%에 달하는 좌석이 없어져 그만큼 관객 동원력이 하락하게 됐다. 스크린 수 역시 3대 체인이 2008년 1424개에서 2013년 1996개로 40% 증가하는 동안 소규모 영화관은 228개에서 112개로 51% 감소했다.
유 의원은 “3대 멀티플렉스 사의 영화 산업 독과점 현상이 아주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작은 영화관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 예매일에서도 소규모 배급사는 피해를 보고 있었다. 올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소니픽쳐스)는 CGV에서 개봉 32일 전 예매 가능 창구가 열린 반면 극장판 포켓몬스터(포켄몬코리아)는 개봉 7일 전에 열렸다. 더 바디(싸이더스 픽쳐스 배급)의 경우 예매 가능 기간이 CGV와 롯데시네마에서 9일, 메가 박스에서는 6일이었다.
특히 ‘CJ E&M-CGV’와 ‘롯데쇼핑-롯데시네마’간 예매 가능 기간이 두드러지게 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동원관객 1위 명량, 3위 수상한 그녀, 4위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모두 CJ E&M에서 배급했고 CGV에서 각각 개봉 17일, 21일, 18일 전 예매 창구가 열렸다. 5위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롯데쇼핑에서 배급했고 롯데 시네마에서의 예매 가능 기간은 28일이었다. 소규모 영화사와 비교해 2배 이상 긴 기간이다.
유 의원은 “상영관-배급사의 수직 계열화가 계열사 특혜성 밀어주기로 나타났다”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할 뿐 아니라 대기업의 횡포”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CGV 관계자는 "블록버스터처럼 개봉전 기대심리가 높은 영화는 인기를 고려해 영화 예매 창구를 일찍 연다"며 "관객의 기대 정도에 따라 결정될 뿐 CJ E&M 밀어주기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임지훈 기자 zeitgeist@kmib.co.kr
[단독]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독과점 5년연속 증가…영화예매일도 특혜
입력 2014-10-26 17:23 수정 2014-10-27 1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