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35주기 추도식이 26일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의 박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됐다. 추도식은 정·관계 인사, 박 전 대통령 지지자 수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족중흥회 주관으로 열렸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추도식은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추모하는 모임이 주관해 열리는 행사다. 박 대통령은 예전에는 매년 유족 대표 자격으로 참석해왔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대통령 신분으로 민간 주최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 동생 근령씨와 지만씨도 참석하지 않았다. 지만씨는 수일 전 현충원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엔 추도식에 앞서 개인 자격으로 미리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올해 역시 미리 찾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청와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어머니 육 여사 서거일인 8·15 광복절에 열린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며칠 앞서 현충원을 찾았다. 이날 행사에는 황우여 교육부 장관,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과 나경원 의원,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등이 참석해 헌화했다.
박 대통령이 추도식을 마지막으로 찾은 것은 2012년 새누리당 대선후보 시절이었다. 박 대통령은 당시 “아버지에겐 당시 생존 문제를 해결하고 이 나라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이자 철학이었다”며 “그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와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제 아버지를 놓아드렸으면 한다”고도 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10·26 추도식에 박근혜 대통령 불참… 며칠전 미리 찾은 듯
입력 2014-10-26 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