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8시 이후에 식사를 하면 위산 역류 증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뉴욕의 위산 역류 및 음성장애 전문의인 제이미 코우프먼 박사는 25일자 뉴욕타임스 일요판 기고문을 통해 미국인의 40%가 위산 역류 증세가 있다며 취침 전 최소 3시간 이내에는 식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기고문에 따르면 미국에서 위산 역류 환자는 1970년대 이후 약 500%나 증가했다. 위산 역류는 식도암 이외에 속쓰림, 소화불량,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목 쉼, 기침, 천식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위산 역류와 관련된 미국내 의약품 판매액은 연간 130억 달러를 넘어선다.
올해 덴마크에서 발표된 한 보고서는 위산 역류 치료제로 흔히 사용되는 포로톤펌프 억제제(PPI)는 암 예방 효과가 없을 뿐아니라 장기 복용은 식도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코우프먼 박사가 제안하는 위산 역류를 막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저녁 식사 시간 조절이다. 그는 35년간 자신을 찾아온 수만명의 위산 역류 환자의 대다수가 완쾌됐다며 식사 시간과 생활 방식을 바꾸는 방식으로 치료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근무 시간이 길어지고 쇼핑, 운동 등으로 위산 역류 환자의 저녁 식사 시간이 지난 20년간 점점 늦어지고 있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밤 11시에 퇴근해 저녁을 먹은 뒤 곧바로 잠자리에 드는 식당 주인이 위산 역류로 인한 여러 증세로 고생했으나 오후 7시 이전에 저녁 식사를 하고 퇴근 후 절대 음식을 입에 가까이 하지 말도록 한 결과 6주내에 위산 역류가 치료된 사례를 소개했다.
밤늦게 저녁을 먹더라도 미국인이 유럽인보다 위산 역류가 많은 이유는 가공되거나 지방이 함유된 식품을 더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며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미국인은 프랑스인보다 3배 이상 분량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산 역류 환자의 다수는 아침식사를 거르고 점심은 샌드위치로 간단히 때우기 때문에 저녁 식사는 많이 하게 된다며 균형 잡힌 식사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또한 배가 부른 상태에서 눕게 되면 역류 위험이 높아진다면서 식사 후에 서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
저녁 8시 이후 먹으면 식도암 가능성
입력 2014-10-26 1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