農道 전남, ‘쌀 생산 1위’ 3년 연속 충남에 내줘

입력 2014-10-26 15:19
국민일보DB

농도(農道) 전남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3년 연속 쌀 생산량 1위 자리를 충남도에 내주게 됐다.

단위면적당 쌀 생산량 역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남도는 “올해 도내 쌀 생산량이 79만9000t으로 지난해 82만3000t에 비해 2만4000t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6일 밝혔다. 쌀 생산량이 가장 많았던 2001년 107만5000t과 비교하면 27만6000t이나 줄어든 것이다.

이에 비해 2012년부터 1위를 차지해온 충남도의 쌀 생산량은 83만4000t에 달해 전남도를 3만5000t 앞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남도는 1994년 88만5000t으로 전국 쌀 생산량 1위에 오른 뒤 20년 가까이 가장 많은 쌀을 생산해오다가 2012년 충남도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전남지역 단위면적당 쌀 생산량 역시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0㏊당 생산예측량은 충남이 562㎏으로 가장 많고 전북 530㎏, 충북 527㎏ 등이다. 하지만 전남은 472㎏에 불과해 충남보다 90㎏이나 적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농가들이 다수확보다는 고품질 품종을 선호하는 데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수확량이 적은 친환경 재배면적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힘든 쌀농사 대신 수익성이 뛰어난 특용작물이나 밭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도 늘고 있다. 여기에 농촌의 급속한 노령화도 한 몫을 거들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쌀 생산지의 대명사이던 농도 전남의 위상을 지키고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 고부가가치의 농산물가공과 관광·체험 프로그램 등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