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를 노린 의료관광 브로커들이 매년 늘어 한국 의료계의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해외환자 진료실적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1년 12만2300명에서 지난해 21만120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들 의료기관이 올린 해외환자 진료수입도 큰 폭으로 늘어 최근 2년간 6600억원에 달했다.
문제는 의료관광 수입의 상당부분이 국내 의료기관이나 정식 유치기관이 아니라 국내외 불법 중개인에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지난해 해외환자 21만명 중 국내에 등록된 유치업자가 보고한 실적은 2만7000여명에 불과했다. 77%는 국내외 불법 브로커가 유치했거나 자발적으로 찾아온 외국인 환자라는 얘기다. 보건복지부는 ‘외국인환자 유치등록제도’에 따라 허가받은 병원과 유치업자만 해외환자를 유치해 진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 의원은 “불법 브로커들이 병원 측에 진료비의 30~70%를 수수료로 요구하는가 하면 병원과 짜고 진료비를 부풀리는 행태도 보이고 있다“며 ”수수료 폭리는 한국 의료의 신뢰도와 직결되는 문제여서 정부 차원의 제재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의료관광 브로커 폐해 심각… 진료 수입 대부분이 브로커 손에
입력 2014-10-26 1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