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결국 김포서 대북전단 살포

입력 2014-10-25 20:29
임진각에서 주민 저지로 대북 전단을 날리는 데 실패한 보수단체가 경기도 김포로 이동해 결국 전단을 살포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 등 보수단체 회원 7명은 25일 오후 7시 20분쯤 김포시 월곶면의 한 야산에서 대북 전단 2만장을 풍선 하나에 담아 북한으로 날려보냈다. 전단에는 북한의 3대 세습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40여 명은 이날 오후 1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북한 체제를 비난하는 내용의 대북전단 5만~10만 장을 대형 풍선들에 매달아 북으로 날려보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파주 지역 주민들과 진보 시민단체 회원들이 살포를 저지하는 바람에 임진각 입구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과 보수단체 사이에 고성과 욕설은 물론 몸싸움도 일어났다. 또한 진보단체 회원 20여명은 임진각 인근에 주차돼 있던 탈북자 단체의 트럭에서 전단을 빼앗아 찢고 길가와 하천에 뿌리기도 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오후 4시 20분쯤 서울에서 새로운 전단과 풍선이 전달되자 전세버스를 이용해 오두산 통일전망대로 이동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 때문에 진입하지 못했다. 주민들은 보수단체가 떠난 뒤 이날 대북전단 살포가 실패한 것으로 보고 해산했지만 보수단체는 결국 김포로 이동해 전단을 살포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임진각은 보수단체 회원과 대북전단 반대 주민·시민단체 400여 명 외에 경찰, 내·외신 취재진, 관광객이 뒤섞여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