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때문에 껌이 안팔린다

입력 2014-10-25 19:34
스마트폰 때문에 껌이 안팔린다.

일본의 인터넷 매체 ‘이코노믹 뉴스’는 25일 스마트폰 이용 증가에 따라 껌의 구매 감소가 일어나고 있다는 롯데의 자체 조사를 보도했다.

기호식품인 껌을 씹는 이유는 대체로 작업의 집중력을 높이거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다. 그런데, 최근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젊은이들 상당수는 주머니에서 껌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꺼내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츄잉껌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껌 생산량은 2004년 4만6100t, 판매액은 1881억엔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점차 감소해 2013년 생산량은 3만220t, 판매액 1220억엔까지 떨어졌다. 껌 시장 점유율 1위인 롯데에게는 골치 아픈 문제이다.

껌 생산량이 가장 많이 증가했던 2000년 전후엔 일본의 노동 인구도 증가 추세였다. 당시 사무실에서 근로자가 껌을 소지하는 비율도 높았다. 하지만 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일본 노동 인구가 감소하자 껌에 대한 수요도 역시 줄고 있다.

노동력 부족 해소를 위해 최근 여성의 활약이 촉진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는 일하는 여성을 ‘입 속의 연인’의 새로운 타깃으로 삼고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롯데가 실시한 설문조사(복수 대답)에 따르면 직장 여성들이 ‘자주 먹는 과자류’로 꼽은 꼽은 것은 초콜릿이 가장 많은 70%를 넘어선데 비해 껌을 꼽은 비율은 40%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회사나 가방에 항상 있는 과자류’가 무엇인지 질문을 바꾸면 1위가 껌, 2위 사탕, 3위 낱개 포장 과자, 4위 초콜릿 순으로 나타났다. 껌이 필수품이라는 것은 변함 없지만 그다지 소비에 연결되지 못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롯데는 20대~30대 여성의 LINE 이용에 주목, 여성들이 기업의 공식 계정을 친구로 등록하면 스마트 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과 상품을 연동시켜 신상품의 공지 및 캠페인을 실시해 껌의 수요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껌 구매 이반을 막기 위해 껌 소비 방해물인 스마트폰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이 됐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