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활약을 펼친 LG의 안방마님 최경철이 준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NC를 11대 3으로 이기로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로써 LG는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넥센과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됐다.
준플레이오프 MVP는 당연히 최경철의 몫이었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50표 가운데 35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프로 15년차인 최경철은 이번 시리즈에서 공수 모두 맹활약을 했다. 4경기에서 15타수 8안타 타율 0.533을 기록했다. 홈런 1개를 쳤고 5타점을 쓸어담았다. 본업인 포수로서 투수들을 안정적으로 리드한 것은 물론 도루를 2개나 저지하는 등 발군이었다. 이 때문에 이번 준PO를 ‘최경철 시리즈’로 부르는 팬들까지 나왔다.
2004년 SK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최경철은 만년 백업 포수였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LG에 새 둥지를 튼 최경철은 올해 양상문 LG 감독의 믿음 아래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사실상 첫 번째로 봐도 무방한 이번 가을잔치에서 11년 야구인생의 설움을 떨쳐내는 활약을 펼쳤다.
최경철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MVP를 받을 줄은 몰랐다. 경기 전부터 MVP는 생각하지도 않았고 단지 경기를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며 “시리즈 전부터 마음이 편해지면서 체력 부담이 줄어들어 타격이 좋아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잘 따라와준 투수들에게 고맙다”면서 “넥센에는 장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부담도 되지만 분석을 해서 잘 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4차전 경기의 MVP는 이병규(7번)가 차지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최경철, 준PO MVP로 무명 설움 날렸다
입력 2014-10-25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