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기적의 팀' LG 플레이오프 진출…"넥센 나와라"

입력 2014-10-25 18:31
사진=LG 트윈스

LG 트윈스가 2년 연속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정규시즌 초반 꼴찌에서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한국판 ‘기적의 팀’으로 불리는 LG는 이제 대망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넥센 히어로즈와 일전을 벌이게 된다.

LG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준PO 4차전에서 11대 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한 LG는 2년 연속 PO에 올라 정규시즌 2위 넥센과 27일부터 5전3승제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툰다. LG는 올해까지 통산 네 차례 치른 준PO에서 모두 PO에 진출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1993년과 1998년에는 OB 베어스를 상대로 각각 2승1패와 2승, 2002년에는 현대 유니콘스를 상대로 2승을 거두고 PO에 나섰다.

반면 NC는 올해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해 1군 무대에 진입한 지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준PO에서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며 아쉽게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LG는 3차전에서 경기 초반 선수들의 잇단 실책성 플레이로 득점 기회를 날리며 경기 흐름을 NC에 주는 듯 했다. 특히 3회말 손주인의 안타와 정성훈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김용의 타석 때 손주인이 포수 견제에 걸려 아웃돼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LG에는 이병규(7번)가 있었다. 이병규는 김용의가 다시 볼넷을 고른 뒤 맞은 2사 1, 2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를 날려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LG는 5회말에도 1사 2루에서 박용택과 이병규가 적시타를 때려 4-0으로 도망갔다. NC도 가만히 물러서지 않았다. 준PO 3차전 최우수선수(MVP) 이호준이 6회초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한데 이어 또다시 7회초 2타점을 올리며 팀의 모든 득점을 책임졌다.

하지만 7회말 LG는 타자일순하며 6안타를 몰아치고 대거 6득점에 성공해 NC의 추격의지를 꺾고 사실상 준PO의 끝을 알렸다.

팀 공격의 물꼬를 튼 이병규는 준PO 4차전 MVP로 뽑혔다. 시리즈 MVP의 영예는 LG 포수 최경철에게 돌아갔다. 최경철은 준PO 4경기에서 홈런 하나를 포함해 15타수 8안타(타율 0.533)를 치고 5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LG 양상문 감독은 “처음 팀을 맡아 인터뷰 할 때는 창피하지 않은 팀을 만들겠다는 것이 꿈이고 소망이었다”며 “2~3년 뒤에 강팀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일찍 그 시간이 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 감독은 넥센과의 PO에 대해선 “선수들이 차근차근 올라오면서 힘도 생기고 자신감도 붙었다”며 “넥센이 강한 팀이기는 하지만 후반에는 우리가 넥센에게 뒤지지 않는 경기를 했다.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와 넥센은 26일 오후 3시 목동구장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PO에 임하는 각오와 함께 선발투수를 공개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