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경험 부족으로 준PO 고배..내년 기대

입력 2014-10-25 18:08
가열찼던 NC 다이노스의 2014년 질주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멈추고 말았다.

NC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PO 4차전서 3대 11로 무너졌다. 선발 웨버가 제구 난조 속에 3이닝 2실점 후 강판됐고, 뒤를 이은 이재학도 1⅔2이닝 2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타선도 LG의 불펜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NC는 준PO에서 LG에 1승3패를 당하며 PO 진출에 실패했다.

확실히 포스트시즌 전부터 우려됐던 경험 부족이 NC의 발목을 잡았다. NC는 젊음의 패기를 앞세웠지만 가을야구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했다. 올해 신인왕이 거의 확실시되는 박민우가 빈타에 실책을 잇따라 범한 것이 대표적이다.

NC의 강점인 선발진이 제몫을 못한 것도 PO 진출 실패의 원인이다. NC는 3차전 선발 찰리가 5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1,2,4차전에서 선발이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1차전 이재학, 2차전 에릭, 4차전 웨버 모두 조기에 무너졌다. 선발 붕괴는 불펜 부담으로 이어졌고, 이날 4차전에서 NC 불펜은 8점이나 내줬다. 특히 2차전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찰리 쉬렉이 두 번의 우천순연으로 인해 3차전 선발로 나선 것은 NC에게 불운이었다. 결과적으로 1차전 선발을 이재학으로 정한 것이 패착이 됐다. 타선 역시 아쉬움을 남겼다. 1차전 4점, 2차전 2점, 3차전 4점, 4차전 3점을 기록한 NC 타선의 경우 상위 타선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하위 타선이 너무나 물먹은 방망이였다.

NC가 비록 준PO에서 올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인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이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7위에 오르며 주목을 모았던 NC는 올해 김경문 감독의 리더십과 선수들의 투혼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정규리그 3위라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에 준PO에서 탈락했지만 정규시즌과 또 다른 무대인 가을야구를 경험한 것은 NC의 미래에 큰 자양분이 될 것이다.

NC는 내년에는 외국인 선수를 1명 더 기용할 수 있는 혜택이 사라지지만 그 외에는 눈에 띄는 전력 누수가 없을 전망이다. 올해 보여준 만만치 않은 실력이라면 내년에도 충분히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