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사태가 선동열 자진사퇴 원인?

입력 2014-10-25 17:47
선동열 KIA 타이거즈 감독이 전격 사퇴한 배경으로 네티즌들 사이에 안치홍 사태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선 감독은 지난 19일 계약 기간 2년, 계약금 3억원과 연봉 3억8000만원 총 10억6000만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당시 야구계나 팬들은 성적 부진으로 교체될 것으로 여겨졌던 선 감독이 재계약을 맺어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그리고 KIA 팬들 사이에서 선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 운동까지 시작됐다. 하지만 6일만인 25일 전격적으로 사퇴를 발표한 것은 재계약을 뛰어넘는 예상외의 사건이다.

이에 대해 야구계에서는 선 감독과 구단을 질책하는 팬들의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는데다 경찰청 입대가 확정된 안치홍과 관련된 구설수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치홍이 올 시즌을 끝으로 입대를 고집하자 선 감독이 “임의탈퇴선수로 묶어놓을 수 있다”고 압력을 가했다는 것이다. 이후 선 감독을 향한 팬들의 비난은 더 거세졌다.

이에 대해 선 감독은 “나도 안치홍에 관한 소문을 듣고 당황했다”며 “내가 어떻게 (안치홍을) 협박 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안치홍이 군대를 가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자 구단에서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래서 (안치홍을) 감독실로 불러 ‘너나 나나 프로들이고 어떻게 보면 우리들은 소모품들이다. 최악의 경우 구단쪽에서 임의탈퇴까지 생각하면 안되지 않느냐. 생각을 바꿔보자’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