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요정’의 기운을 받은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1패 뒤 2승을 거뒀다.
캔자스시티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리드오프 알시데스 에스코바르의 활약과 막강 계투진의 철벽투에 힘입어 3대 2로 이겼다. 7전4승제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을 내줬던 캔자스시티는 이후 2~3차전을 연속으로 잡아내며 월드시리즈 정상에 한발 앞서나가게 됐다.
캔자스시티는 1회초 선두타자 알시데스 에스코바르의 2루타와 알렉스 고든, 로렌조 케인의 연속 땅볼로 선취점을 얻어냈다. 이후 5회까지 양팀 선발이 호투를 거듭하며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캔자스티는 6회에도 에스코바르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알렉스 고든의 2루타와 에릭 호스머의 적시타가 연달아 터져 2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도 바로 반격에 나섰다. 6회말 브랜던 크로퍼드의 안타와 마이클 모스의 2루타로 1점을 추격하고 캔자스시티 선발 제레미 거스리를 끌어내렸다. 캔자스시티는 철벽 불펜조를 가동시켜 1점차 리드를 굳건히 지켰다.
먼저 캘빈 에레라가 마운드에 올라 땅볼로 한 점을 더 내주긴 했지만 강타자 파블로 산도발을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에레라는 7회 첫 타자 헌터 펜스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브랜들 벨트를 삼진으로 잡고 마운드를 좌완 브랜든 피네건에게 넘겼다. 피네건은 대타 후안 페레즈를 뜬 공, 크로포드를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냈다. 캔자스시티는 8회 웨이드 데이비스, 9회 그렉 홀랜드를 투입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동안 1승1패를 나눠가졌던 10번의 월드시리즈에서 한 번 밖에 우승하지 못했던 샌프란시스코는 홈에서 패배를 당해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전으로 월드시리즈 홈 6연승 기록도 멈췄다. 샌프란시스코는 2002년 10월 23일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애너하임 에인절스에 4대 10으로 진 뒤 패배가 없었다.
한편 캔자스시티가 1패 뒤 2승을 챙기자 팬들은 “승리 요정 이성우의 마법 덕분”이라 기뻐하고 있다. 캔자스시티의 열혈 편으로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유명세를 탄 이성우 씨가 지난 8월 구단의 초청으로 9박10일 동안 머무는 동안 캔자스시티는 8승1패를 거뒀고, 이씨에게는 ‘승리의 요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번 월드시리즈를 앞두고도 캔자스시티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다시 초청되는 행운을 누렸다. 놀랍게도 캔자스시티는 그가 막 도착한 월드시리즈 첫날 경기에선 패배했지만 이후 잇따라 2승을 거뒀고, 팬들은 “승리 요정 이성우의 마법 덕분”이라며 기뻐하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승리 요정 효과? 캔자스시티 1패 뒤 2연승
입력 2014-10-25 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