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명문 교토대 출신의 프로야구 선수가 탄생해 화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23일 일본프로야구 드래프트에서 교토대 졸업을 앞둔 다나카 에이스케(22)가 지바롯데 마린스에 2순위 지명을 받았다. 교토대 공대 화학공학과 4학년인 다나카는 이미 대기업인 미쓰이 물산에 취직이 내정됐지만 프로 진출을 위해 퇴사할 예정이다.
일본에는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선수가 적지 않지만 다나카처럼 이른바 명문대 학생이 프로야구에 진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교토대에는 다나카를 취재하려는 기자들이 구름처럼 몰렸다. 교토대 관계자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을 때보다 많은 기자들이 왔다고 밝혔다.
효고현 출신의 다나카는 교토대 야구부에서 4년간 투수로 활동했다. 2학년 때 간사이 학생 야구 리그에서 첫 승을 거두면서 팀의 연패를 60패에서 끊어주는 등 지난 4년간 교토대 역대 최다인 통산 8승을 거뒀다. 공부를 하면서도 꾸준히 훈련을 한 다나카는 최고 속도 149km의 강속구와 다채로운 변화구로 프로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다나카는 프로무대에서 타자를 지망하고 있다.
다나카는 “상위 라운드에 지명돼 안심했다. 높은 평가에 감사한다”며 기뻐했다. 이어 “내가 성공하면 여러 사람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 멀지만 새로운 길을 열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부하는 운동 선수’에 대한 인식이 아직 퍼져 있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덕수고 야구부를 졸업한 이정호가 서울대 사범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해 공부와 야구부 활동을 병행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극히 드문 사례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명문 교토대 출신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 2순위 지명
입력 2014-10-24 17:19 수정 2014-10-24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