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이 24일 삼성그룹과 보광그룹의 자판기·매점 운영 수의계약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이날 공정위 등을 상대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관련된 지적을 하자 “신문에도 나왔고, 경제개혁연대에서 신고가 접수돼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매점·자판기 운영권을 수의계약 형태로 보광그룹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의 동생이다.
노 위원장은 또 국내 4대 그룹의 내부 지분율·거래의존도 등을 정밀 분석 중이라며 연내에 작업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네이버가 검색 결과를 불공정하게 제공하는 등 동의의결 사안을 어기고 있다”는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네이버에) 시정하라고 하겠다. 그래도 수용을 하지 않으면 강제적으로 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네이버 등 국내 주요 포털사에 대한 직권조사를 벌이고 각사가 경쟁사를 배제한 채 검색 결과에서 자사 검색결과를 우선 노출한 사실 등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를 적발했다. 이에 네이버는 시정 방안과 함께 1000억원대 규모의 소비자·중소사업자 상생지원 방안 등 동의의결안을 제시했고, 공정위가 지난 3월 받아들였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노대래 공정위원장,"보광그룹 조사 착수"
입력 2014-10-24 1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