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붉은 반점, 소화 안 되는 주부의 병명은 ‘건선’

입력 2014-10-24 19:02

서울에 사는 주부 이모(42)씨는 요즘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감기로 크게 고생한 이씨는 요즘은 입맛이 없어 제대로 먹지를 않는데도, 예전보다 더 소화가 안 된다는 것을 느낀다.

위 내시경을 해 봤지만 별 다른 병명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이 생긴 것은 소화기능뿐만이 아니다. 손발이 잘 붓고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피부에 붉은 반점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 피부과 병원을 방문한 이씨의 질환은 ‘건선’, 과연 건선은 피부만의 문제일까?

◇건선, 치료 미루면 증상 심해져

피부에 건조함을 느끼고 붉은 반점이 나타나거나, 손이나 발이 잘 붓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증상들은 건선의 초기 증상이다. 초기에 제대로 치료를 받는다면 치료 기간을 단축시키기가 상당히 용이하지만, 대부분 건선을 피부질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손이나 발이 잘 붓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증상은 많은 이들이 일반적으로 겪는 증상이므로 큰 병이 아니라고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고운결한의원 인천점 정민희 원장은 “건선은 붉은 반점들이 점점 커지면서 합쳐지거나, 환부에서 각질이 비듬처럼 떨어지는 심화 단계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며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치료에 대한 만족도나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치료 위해서는 근본원인 먼저 해결해야

한방에서는 건선의 원인이 면역력 교란에 있다고 본다. 면역체계가 교란되면서 피부 세포에도 영향을 줘 각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활동을 해, 이로 인해 건선이 발병하거나 그 증상이 심해지게 된다는 것이다.

정민희 원장은 “건선의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면역체계를 정상화 시키는 방법을 이용하게 된다”며 “단, 환자의 체질과 병리적인 상태에 맞는 치료가 이루어져야한다”고 말했다.

환자마다 체질이 다르고, 질환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모두 고려하여 1대1 맞춤 치료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운결한의원에서는 보다 면밀한 체질 및 질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 고유의 ‘쿼드-더블 진단’을 활용한다.

건선은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손바닥, 발바닥, 등과 같은 다양한 부위에 질환이 나타난다. 때문에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질환을 키우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은 이에 피부 상태를 꼼꼼히 체크해 이상이 생길 경우 건선이 아닌지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을 것을 권한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