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민 혁명’으로 ‘아랍의 봄’을 알렸던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민주화 이행의 성패를 가늠할 총선이 오는 26일 시행된다.
튀니지는 총선을 통해 새로운 의회 의원 217명을 뽑는다. 이번 총선은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을 축출한 ‘재스민 혁명’ 이후 두 번째이다. 선거를 앞두고 수도 튀니스 외곽에는 군인과 무장대원 간 총격전이 벌어져 군인 한명이 숨지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총선은 온건 이슬람주의 성향의 집권 여당 엔나흐다당과 세속주의 야권이 지난 3년간 이어진 정국 혼란을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 말 새로운 정부 구성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새로 구성될 의회는 총선 이후 튀니지 정부를 이끌 신임 총리를 선출하며 새 정부 구성이 끝나면 내달 대선을 치를 예정이다.
2010년 12월 노점상인 26세 청년 모하메드 부아지지의 분신으로 촉발된 ‘재스민 혁명’은 벤 알리 전 대통령의 망명으로 이어져 중동 전역에 민주화 열기를 꽃 피운 ‘아랍의 봄’을 촉발했다. 이후 총선과 연립정부의 수립으로 순조로울 듯 했던 튀니지의 민주화는 집권당이 계속되는 실정 끝에 실각하며 위기를 맞았다.
엔나흐다당은 이번 선거에서 ‘제2의 기회’를 줄 것을 국민들에 호소하고 있다. 경쟁자인 세속주의 정당 ‘니다 튀니스’도 “연정은 앞으로 5년간 필수적”이라며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재스민 혁명’ 발원지 튀니지 26일 총선… 민주화 시험대
입력 2014-10-24 16:31 수정 2014-10-24 1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