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바르셀로나 제 발등 찍나... 카탈루냐 독립 지지

입력 2014-10-24 14:0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구단 FC 바르셀로나가 카탈루냐의 독립을 지지하고 나섰다. 축구 팬들은 바르셀로나가 몰락을 자초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4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카탈루냐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 북동부 지역에 있는 카탈루냐는 바르셀로나의 연고지로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구단의 역사와 운영에 정통한 저술가 지미 번스는 “바르셀로나가 결국 자해할지도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바르셀로나가 카탈루냐의 독립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떠나면 잃을 수익이 연간 5억3000만 유로(약 7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카탈루냐의 자존심인 바르셀로나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섯 차례 프리메라리가 정상에 올랐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은 세 차례 차지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전인 ‘엘 클라시코’는 세계 최고의 축구 라이벌전으로 꼽힌다. 카탈루냐 지방의 바르셀로나와 카스티유 지방의 마드리드가 역사적으로 충돌을 거듭한 탓에 두 팀 대결은 대리전쟁의 양상을 띤다.

이번 시즌 첫 엘 클라시코는 26일 새벽 1시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배우에서 열린다. 카탈루냐 독립이라는 정치적인 문제가 개입된 가운데 열리는 이번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는 특급 골잡이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루이스 수아레스 등을 출격시킬 예정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올해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을 내보내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리그 무패행진(7승1무·승점 22)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6승2패(승점 18)로 3위에 머물러 있다. 통산 전적에선 레알 마드리드가 91승48무88패로 바르셀로나에 근소하게 앞선다. 지난 시즌엔 바르셀로나가 2승1패로 앞섰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