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에볼라 환자 첫 발생… 미국 최대의 도시 공포 확산

입력 2014-10-24 10:48

에볼라 바이러스가 미국 뉴욕에까지 퍼졌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24일(현지시간) “최근 에볼라 치료를 위해 서아프리카 기니에 다녀온 의사인 크레이그 스펜서가 뉴욕 최초의 에볼라 진단 사례가 됐다”고 보도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보인 스펜서는 23일 뉴욕의 한 병원에서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뉴욕 보건당국은 스펜서가 기니에서 귀국한 지 3주가 채 안 된 시점에서 39.4도의 고열과 소화 장애 증상을 보여 맨해튼 동북부 할렘 지역의 자택에서 응급차에 실려 인근 벨뷰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밝혔다. 벨뷰 병원은 에볼라와 같은 고(高)위험성 전염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뉴욕 시의원 마크 레빈은 “스펜서가 ‘국경없는 의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했다”고 전했다.

보건당국은 에볼라 양성 반응을 보인 스펜서를 격리 조치하는 한편, 방역을 위해 그가 귀국 후 접촉했던 사람들에 대한 추적 작업에 착수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스펜서와 직접 접촉했던 사람은 극소수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최대의 도시에서 에볼라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시민 사이에 에볼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신문은 “당국이 스펜서와 지하철에서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파악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스펜서가 거주했던 아파트를 통제하고 있고, 주민들에겐 에볼라에 대한 정보를 담은 전단지가 살포됐다.

스펜서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그가 9월 18일 전후에 기니로 갔으며, 10월 16일 벨기에 브뤼셀을 거쳐 돌아온 것으로 나타나 있다. 에볼라 감염방지를 위해 보호 장구를 착용한 사진도 함께 게재돼 있다.

에볼라 감염자는 통상 고열 등의 증상을 보이기 전까진 전염력이 없고,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확산되지 않는다. 환자가 아프기 시작하면 바이러스 감염 정도가 신체에 축적되면서 전염 위험성이 증가한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