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글 미 국방 “한국과 사드 협의 전혀 없었다”

입력 2014-10-24 09:43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한민구 국방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BBNews=News1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추진과 관련해 몇 개월 간 논란이 있어온 가운데,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23일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한국 측과 협의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에서 열린 제46차 한미안보협의회(SCM) 직후 한민구 국방장관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헤이글 장관은 “사드와 관련해서는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고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 간 어떤 수준(고위급 또는 실무급 등)의 공식적인 협의도 이뤄진 적이 없다”며 “공식 협의도 없었고 어떤 결정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양국은 분명히 (북한의 미사일 위협 등에 대비한) 여러 옵션을 추구하지만, 아직은 어떤 공식적인 결정이나 협조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사드 배치와 관련한 한국과의 구체적 협의가 없었다고 밝혀왔으나, 국방 수장인 헤이글 장관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를 직접 확인하기는 처음이다.

헤이글 장관은 아울러 존 케리 국무장관의 북한 비핵화를 전제로 주한미군을 감축할 수 있다고 밝힌데 대해 “미국은 현재 병력 배치와 관련한 정책을 변경할 의도가 없으며, 한국(주한미군 배치)과 관련해서도 바꾸지 않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대로 이 정책을 더 강화할 것이고 순환배치 등을 통해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