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계절이 바뀐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쌀쌀해진 날씨 탓에 벌써부터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느낌이다. 이처럼 계절이 활발히 바뀌어 가고 있는 가운데 옷 차림새, 주변 풍경 등 우리 주변 일상의 모습들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특히 가을과 같은 계절에는 주변 풍경 뿐 아니라 개인의 감정 변화 역시 극심한 시기이다. 추운 날씨 속에서는 우울감을 크게 느낄 수 있다. 밤 시간대가 길어져 일조량이 줄어들고 추운 날씨를 피해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일조량이 줄어들면 기분을 좋아지게 만들어주는 ‘세로토닌’ 감소 효과가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 계절성정서증후군(SAD), 즉 계절성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SAD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일반인들도 쉽게 겪을 수 있는 증상이다. SAD를 겪는 사람은 우울감과 함께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고 이유없는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자신감이 떨어지고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더욱 큰 문제는 기존에 다른 질환을 겪고 있던 환자가 SAD까지 겪을 경우 증상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이다.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요추부염좌 등 척추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SAD까지 겪게 된다면 증상이 확대될 수 있다.
추운 날씨에는 척추 주변 근육 및 인대가 약해지게 되는데 이 때 우울증까지 찾아올 경우 더 큰 통증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소극적으로 변하는 모습 속에서 질환이 만성으로 발전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원장은 “실제로 척추 질환에 SAD에 의한 우울증까지 겹쳐진다면 치료 효과 뿐 아니라 치료 기간까지 덩달아 길어질 수 있다”며 “따라서 이를 적극적으로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본인 스스로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겨울철 척추 질환을 이겨내고 우울증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는 활발한 대인 관계를 이루고 야외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햇빛이 비치는 낮에 야외 활동을 하면 호르몬 분비에 의해 우울증이 개선될 수 있다. 야외 활동을 통해 신진대사를 활성화 시킨다면 신체 기능이 강화함으로써 척추 통증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허리 통증이 느껴졌을 때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다. 척추 질환들이 만성으로 변하기 전에 치료를 받음으로써 효율적인 관리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우울감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허리 통증을 두고 “조금만 참으면 나아지겠지” 등의 소극적인 반응을 나타내기 쉽다. 그러나 이는 병을 더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척추 질환은 신경계 관련 질환이므로 방치할 경우 간단히 해결되지 않는 수준으로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도일 원장은 “SAD로 인해 우울증에 빠진 사람들은 척추 질환 등을 인지하면서도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지 않는 경우가 더러 존재한다. 최근에는 비수술 치료법들이 여러 등장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통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
추운 날씨에 커지는 우울증, 허리 통증에도 악영향
입력 2014-10-24 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