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라이터 이외수의 고백 “긴 투병에… 모든 것을 굳게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입력 2014-10-23 16:54
‘좋아요’와 폭풍 ‘RT’를 불러왔던 이외수 작가가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국민일보DB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모바일 독자들과 거침없이 소통해온 이외수 작가가 22일 SNS로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스스로 병명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는데, 일부에선 위암 혹은 암투병이란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질병이란 지극히 민감한 개인정보는 아무리 공인이라 하더라도 본인이 직접 밝히기 전까지는 보도를 자제하는 것이 미덕이다.

이외수 작가는 이날 페이스북에 “긴 투병에 들어갑니다”라며 “검사결과가 예상보다 심각한 상태로 판명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작가는 이어 “다시 여러분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빕니다”라며 “제게 오는 모든 것들을 굳게 사랑하며 살겠습니다”라고 썼다.

올해 68세인 이외수 작가는 ‘긴 투병’ 언급 하루 전에도 페이스북에 “흑변과 현기증이 시작되어 위출혈을 의심하고 춘천으로 가서 안정효 내과에 들러 내시경을 찍었습니다”라며 “위 몇 군데가 형편없이 헐어 있었고 염증도 보였습니다”라고 전했다. 단층촬영 조직검사 PET-CT 등 검사 사항도 나열했다. 모두 암을 검진하는 방법들이다.

이외수 작가는 디지털 세상에서 한국 문단의 그 누구보다 먼저 길을 열어 ‘트위터 대통령’이란 칭호도 얻었다. SNS로 올리는 경구들은 사람들의 스마트폰에서 위로의 힘을 발산했다.

하지만 어딜 가든 나쁜 사람들이 있는 법. 이외수 작가는 “SNS에 제 글이 올라오지 않는다고 몇 분께서 걱정하시기에 경과를 세 줄 정도 요약해서 올렸습니다”라며 “그랬더니 어느 막장 사이트에 줄줄이 악플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모두 캡쳐했습니다”라며 “악플 올린 넘(놈)들과 운영자까지 지체없이 고발해 버렸습니다”라고 했다.

나쁜 사람들에겐 참지 않는 이 작가의 올곧은 성정이 잘 드러난 것이다. 글에서 이외수 작가의 마지막 말은 “반드시 민사까지 책임을 묻겠습니다”였다. 페이스북 친구들은 이 작가에게 “쾌유를 빕니다” 혹은 “기도합니다”는 댓글을 달며 응원을 이어가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