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2015유니버시아드(U대회)를 앞두고 재정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광주시와 2010년 발족된 U대회 조직위는 “U대회 개최에 필요한 전체 예산은 6857억원으로 이중 국비는 2186억원, 지방비는 4077억원, 조직위 자체예산은 594억원 수준이다”고 23일 밝혔다.
경기장 건설과 개보수에 들어가는 시설비 4023억원과 순수한 대회 운영비 2834억원 등이다.
시는 열악한 재정여건을 감안해 당초 8171억원이던 예산규모를 6857억원으로 1314억원이나 줄였다고 설명했다. 시는 연말까지 추가 예산조정을 통해 660억원을 더 감축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U대회를 치른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지방비로 충당해야 될 예산이 시 재정에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시가 내년 한해에만 확보해야 될 U대회 관련예산은 1247억원이다. 이는 한해 시 예산 3조6000억원 중 법적 의무경비를 제외한 가용재원 3000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시는 현재 준공영제로 운영중인 시내버스에 연간 400억원, 제2순환도로 재정보전에 500억원 등을 해마다 지방비로 수혈하고 있다. 해마다 빠듯한 살림살이를 하고 있는 마당에 내년에 U대회 한곳에 가용재원을 쏟아 부을 경우 다른 사업을 대부분 미루거나 접어야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시는 U대회 개최를 위한 지방채 발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는 지난해 안전행정부로부터 1358억원 지방채 발행을 이미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지방채로 조달된 예산은 U대회 수영장과 다목적체육관, 국제테니스장 건립에 투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지방채를 제 때 갚지 못할 경우 무상급식과 무상보육 등으로 한층 열악해진 시의 재정사정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인천시가 1조7500억원의 빚더미에 앉은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 중인 강원도 역시 1000억원의 지방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광주시 강신기 기획관리실장은 “성공적 U대회 개최와 건전한 재정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기존 체육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지방채 발행은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 2015 유니버시아드 재정확보에 빨간불
입력 2014-10-23 18:20 수정 2014-10-27 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