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L(24·여)씨는 자주 재발하는 여드름 때문에 고민에 빠져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얼굴에 여드름이 많았지만 대학생이 되면 사라질 줄 알고 피부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게 화근이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더니 몸이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여드름이 더욱 심해져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직장인이나 대학생 등 성인이 된 후에도 여드름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사춘기 여드름은 남성 호르몬의 증가와 피지 분비의 증가, 여드름균의 증식 등이 영향을 미치지만, 성인 여드름의 경우에는 불규칙한 생활과 식사, 수면 부족,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여드름이 발생하게 된다.
스트레스는 여드름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에서 코티솔과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을 분비하게 된다. 이 중 안드로겐은 피지선을 자극해 피지 분비를 증가시키고 이로 인해 여드름이 발생하게 된다. 여성의 경우 남성 호르몬이 적기 때문에 남성 호르몬의 증가에 민감하게 반응해 스트레스 상황에서 남성보다 여드름이 더욱 증가하게 된다.
여드름은 모낭 속의 피지선이 과다 분비돼 모낭을 막아 염증을 일으키는 피부 질환의 하나다. 성인 여드름은 사춘기 때부터 이어져 오거나 성인이 되어 새로 발생되는 것으로, 사춘기 때와 다르게 상대적으로 피지분비가 적은 입 주위와 턱 부위에 주로 발생하게 된다.
붉고 단단한 구진이나 노랗게 고름이 잡히는 농포, 피부 속에서 깊게 자리 잡아 크기가 크고 통증까지 느껴지는 결절과 낭종까지 성인 여드름은 면포가 적고 염증성 병변이 많은 특징이 있다.
이미 여드름이 발생했다면 발병한 여드름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여드름이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손으로 짜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손에 있는 세균으로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오히려 피부 안으로 고름이 들어가 치료가 힘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절대 손으로 여드름을 짜지 말아야 한다.
자가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힘들다면 피부과에서 의학적인 도움을 통해 치료를 해야 흉터 없이 효과적으로 여드름 치료가 가능하다. 입과 턱 주위에 나는 성인 여드름은 붉은 구진과 농포 형태를 띠어 치료가 까다롭다. 특히 턱밑 여드름은 딱딱해져서 잘 짜지지도 않는데다가 재발이 잦다는 것도 특징이다. 따라서 피지선을 파괴하는 근본적인 치료법을 사용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최근 여드름 치료에 선호되는 피부과 시술은 아그네스 시술이다. 아그네스 시술은 미세한 침으로 고주파 열에너지를 침투시켜 피지선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해 여드름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사춘기 여드름, 성인 여드름, 화농성 여드름, 좁쌀 여드름 등 거의 모든 유형의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이며, 특히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난치성 여드름 치료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피지선 깊이만큼 작용하는 기술로 표피나 다른 피부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해 일상생활의 지장이 적다.
또한 여드름 약의 복용이나 치료 시 반복된 압출에 의한 통증으로 치료를 꺼리는 환자의 경우 부담 없이 시술 받을 수 있다. 2~3회 시술만으로도 큰 효과가 나타나지만, 4~5회 정도로 시술 횟수를 늘리면 더 높은 만족도를 얻을 수 있으며, 시술 시간이 30분 정도로 짧고 회복기간도 빨라 일상 생활 복귀가 용이하다.
대구 박앤리피부과 박재경 원장은 “아그네스 시술은 일시적으로 여드름 증상을 개선시키는 치료방법이 아닌 여드름균의 근거지인 피지선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여드름의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모공이 수축되고 콜라겐이 리모델링 되어 피부 결이나 탄력이 개선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성인 여드름은 치료가 까다롭고 재발이 쉽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색소침착이나 흉터 등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성인 여드름이 고민?
입력 2014-10-23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