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산행 위한 관절건강 체크 리스트

입력 2014-10-23 13:41

가을 단풍철이 시작됐다. 올해는 큰 일교차 덕분에 더욱 진하고 또렷한 색상의 단풍이 가을산을 붉게 물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이달 말부터 가을산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나들이 객들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가을산은 바람이 강하게 불고 기온 변화가 심해 들뜬 마음에 산행을 하는 경우 자칫 사고를 당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산행 중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산행 전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관절을 충분히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 또 산행 중 올바른 보행 자세를 유지해야 부상을 막을 수 있다. 특히 내리막길에서는 몸의 무게중심보다 다리가 먼저 앞으로 이동하므로 미끄러지기 쉽다. 몸을 앞으로 약간 기울이고 무릎을 안으로 살짝 굽혀 천천히 걷는 게 좋다.

평소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거나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산을 오르내리다 보면 무릎에 계속 하중이 가해지고, 내리막길에서는 자기 체중의 5배에 달하는 하중이 쏠리기 때문에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기 쉽다. 따라서 평지에서 걷는 보폭 보다 좁게 걷는 게 좋으며, 등산용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김종구 군포병원 관절클리닉 과장은 “오르막길은 숨은 가쁜 대신에 근관절계에 부담을 주지 않지만 내리막길에서는 근육과 관절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부상을 입기 쉽다”며 “퇴행성 변화가 진행중인 장-노년층의 경우 무리한 산행은 퇴행성관절염 증상을 일으키거나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퇴행성관절염의 증상으로는 관절이 붓고, 통증이 따르며, 뻣뻣해지고, 관절을 움직일 때 덜컥거리는 느낌이 있다.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사라지지만 퇴행성관절염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증세가 악화되면 다리가 휘고 보행장애를 초래해 걷는 것조차 힘들 수 있다.

또 가을 단풍산행에서 주의해야 할 부상으로는 낙상으로 인한 염좌나 골절, 반월상 연골판 파열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반월상 연골이 파열되면 동통과 부종으로 다리를 절게 되며, 무릎을 끝까지 펼 수 없고 손상 부위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된 이후 통증이 다시 찾아올 수 있으므로, 관절전문병원을 찾아 정밀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연골이 손상된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은 초소형 카메라와 레이저 수술 기구가 들어있는 가는 관을 무릎 관절 내부에 삽입해 손상 부위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비교적 시술이 간단해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회복 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연골이 다 닳아 없어져 통증이 심하고 다리 모양이 변형될 정도라면 인공관절치환술을 고려해야 한다.

김종구 과장은 “산행 중에는 발목이 삐거나 무릎에 무리가 가는 등의 부상이 잘 발생하기 때문에 산행 후 통증이 반복되면 관절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은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무릎 관절 질환은 오랫동안 방치하면 걸음걸이 이상이나 다리가 휘는 등 여러 가지 불편함이나 고통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