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배우 복서’ 이시영, 사실상 은퇴선언 왜?

입력 2014-10-23 11:04
사진=국민일보DB

배우 출신 ‘얼짱복서’ 이시영(32·인천시청)이 사실상 은퇴를 시사했다.

최근까지도 남자 고교생 경량급 복서들과 스파링을 하며 28일 개막하는 제주 전국체전 출전을 준비해왔던 이시영의 이런 결정은 부상때문.

이시영은 이달 초 스파링 도중 왼쪽 어깨가 또다시 빠지는 부상을 입어 전치 3개월 진단을 받았는데 그 부상이 결국 발목을 잡은 것이다.

23일 인천시체육회에 따르면 이시영은 최근 김원찬 인천시청 복싱팀 감독에게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더욱 열심히 운동해 왔는데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당한 어깨 탈구 부상이 완치가 되지 않네요.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 열심히 운동하였는데도 불구하고 부상으로 참가가 어렵게 됐습니다”라는 내용의 메일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사실상의 은퇴선인인 셈이다.

이시영은 이메일에서 “복싱으로 받은 많은 사랑을 어떻게 보답을 할까 생각하다가 인천 복싱 선수들을 위해 적지만 조그마한 선물을 남기고자 합니다. 인천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 개개인이 원하는 성적 반드시 이뤄냈으면 하고요, 인천이 종합우승하는 모습도 보았으면 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는 지난 21일 인천시체육회 발전기금 계좌에 1000만원을 입금했다.

김 감독은 “시영이는 바쁜 촬영 스케줄 속에서도 불굴의 투지를 보였다”며 “이번 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했는데 부상으로 출전을 못하게 돼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시영은 2012년 3월 제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며 우승해 화제를 모았고 같은 해 7월 제33회 회장배 전국아마추어 복싱대회 정상에도 올랐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