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발 지하철이 불안하다, “승강장 너마저 콩나물시루라니…”

입력 2014-10-23 10:15 수정 2014-10-23 10:26
지난 5월 서울지하철 2호선 전동열차 추돌 당시의 사고현장 모습. 사진=서영희 기자

23일 오전 8시27분쯤 서울지하철 2호선 방배역에서 전동열차 출입문 고장으로 열차 안에 있던 승객 전원이 하차하는 일이 발생했다. 출근길 안 그래도 열차 안은 콩나물시루인데, 이번엔 승강장도 콩나물 시루가 됐다. 서울지하철 2호선 사당역에서 삼성역까지는 대표적 지옥철 구간이다.

한 시민은 자신의 트위터에 “2호선 출입문 고장으로 방배역 전원하차”라는 사실을 전하며 “초강수”라고 품평했다. 이 시민은 이어 “난 이런 거 첨보네”라며 “지하철 플랫폼에 서 있을 공간 없는 것도 첨(처음) 봤다”라고 했다. 또 발 디딜 틈도 없이 숨쉬기 힘든 표정으로 서 있는 시민들의 사진도 첨부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실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충돌 탈선 등 열차 사고가 8건으로 집계됐으며, 열차가 멈춰서는 운행 장애는 69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안전이 강조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운행 장애 66건 보다 오히려 3건 더 많아졌다. 무사안일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